교육관 건립의 이유에 대하여는 여러 번에 걸쳐서 설명 드렸습니다만 다시 한 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민교회는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해도 전혀 과장된 표현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민행렬이 끊긴지 이미 오래되었고 이민 1세대는 노쇠해가고 있으며 이민 2세들은 한인교회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우리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며 미국 전체 한인교회의 전반적인 현상입니다. 지금 한인교회들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 간다면 향후 10년, 20년 후에 과연 몇 개의 한인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심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담임목사로써 우리교회의 미래를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은퇴하고 난 후의 일이어서 저하고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 계획하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하나님 앞과 여러 성도들 앞에서 너무 무책임한 목회자가 될 것입니다. 사실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 교육관을 새로 건립한다는 것은 상당한 무리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15년 교육관 건립을 위한 임시공동의회를 열었을 때에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명하였고, 심지어는 그 문제로 교회를 떠난 가족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무언가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러한 저의 간절한 마음과 여러분들의 협조로 2/3 이상의 성도들이 찬성하였고 드디어 교육관 건립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약 2년 반의 지루한 준비과정을 거쳐서 지난 6월에 2차에 걸친 공청회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이웃주민들의 조직적인 반대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도움으로 잘 통과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준비한 설계와 시청에서 지정한 감리회사와의 협상과 수정을 거치면 정식 건축허가가 나올 것입니다. 그 후에 bidding을 거쳐 업자를 선정할 것이고 이어서 공사를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예상으로는 내년 봄쯤에 시공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Mt. Prospect Village Code에 의하면 공공건물인 교회 교육관에는 Spring Cooler를 설치해야 하고, 또 교회 Parking Lot을 새로운 Code에 맞게 전면적으로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7만 불에서 10만 불 정도의 자금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남몰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헌금이 5만 불 들어왔습니다. 새로 저희 교회에 등록하신 두 분의 권사님께서 건축헌금으로 5만 불과 지정 선교 헌금으로 1만 불을 헌금하셨습니다.

     두 권사님께서 수십 년 다니시던 교회가 해체를 결정하면서 그 교회가 가지고 있던 건축헌금을 나누어, 각자 가려고 하는 교회에 헌금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두 권사님께서 우리교회에 등록하시면서 6만 불의 헌금을 가지고 오시게 된 것입니다. 우리 교회로 보면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시카고에서 오래 된 교회가 해체되는 아픔과 권사님들이 오랫동안 적을 두고 신앙생활을 했던 교회를 떠나야 했던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귀한 헌금을 잘 사용해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주거래은행인 Bank of Hope와 상의해서 건축자금의 일부를(약 15만 불-20만 불) 융자할 것입니다. 그리고 공사를 시작하게 될 때에 약 한달 정도 건축헌금 Campaign을 할 예정입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든 성도들에게 교육관 건립을 위하여 기도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주일 대예배에서, 금요기도회에서, 새벽기도에서, 사랑방 모임에서, 모든 공식적인 모임에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교회 건축은 돈이나 인간적인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 16:9)

2017년 9월 9일 담임목사 유 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