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0-08 18:00
탄자니아 김영선 선교사로부터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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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1,470  
좋은 소식 2013년 10월 3일.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오랜만에 편지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 먼저 감사한 마음 가득합니다. 8월 3째 주부터 말라리아, 장티푸스를 동시에 겪으면서 난생 처음 고열이 나고, 설사하고, 식은 땀 흘리고, 기침도 심하게 해서 거의 2주간 잠을 설치고 고생을 좀 했지요. 9월이 되면서 나아지나 싶었는데 다시 말라리아ㅠㅠ 설사와 기침까지 심해져서 장티푸스에 또 걸렸나 싶었는데,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니 동네보건소에서 준 항생제 과다복용이 문제라고 하더군요.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습니다.

아픈 동안 주님은 고아와 같이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주셨고, 동서남북에서 천사들을 보내주셨죠. 섬기는 학교와 교회, 선후배 선교사님들, 페북과 카톡을 통해 많은 기도와 사랑을 받으면서, "아프면 은혜"라는 말씀도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ㅎㅎ 아직도 잔기침을 하고 있지만 많이 좋아졌습니다. 말라리아는 예방주사 같은 것이 없으니 아프리카에 사는 동안 함께 가야할 반갑지 않은 친구랄까요. 또 걸리겠지만, 은혜가운데 잘 견디고 이기도록 기도해주세요.

걱정하실 소식을 먼저 전했지만, 매일 주의 은혜로 날고 있습니다. 주중에 영어를 가르치는 킹스비전학교 학생들 때문에 너무 행복합니다. 공립학교에 갈 성적이 안 되는 아이들과 가난해서 학교를 가지 못했던 아이들이 와서 공부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 기초가 없어서 저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이 힘들어합니다. 그런데, 저를 무능한 선생으로 만드는 아이들이 밉지 않고, 싫지 않고, 오히려 불쌍하고 돕고 싶은 마음만 가득합니다. 새까만 얼굴에 눈이 반짝반짝하고,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을 때는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안보면 보고 싶기까지 합니다. 이런 마음은 제 마음이 아니죠. “주님, 이런 마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수업에 갈 때마다 15분 정도는 삶의 체험을 통해 분명해진 영적원리를 나눕니다. 모슬렘 학생들이 있어서 더 신이 납니다. 처음에는 한 두 명이 반응을 했는데, 3개월이 지나면서 확연히 교실분위기와 학습태도가 달라졌고 공부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생겼습니다. 성적은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제 마음을 알아주고 말씀에 반응해주는 아이들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하루는 라마다니라는 학생이 찾아왔습니다. 저에게 기쁨을 주는 학생이죠. “Madam Christina 엄마가 이거 같다 드리라고 해서요” 가방에서 누런 봉투를 꺼내서 주더군요. 살짝 보니 잘 익은 파파이 과일. “선생님이 저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고 갔다 드리라고 했어요.” 그날 하나님께서 아이들 포기하지 말라고 저를 무척 격려하셨죠.ㅎㅎ



제가 속한 탄자니아 연합감리교회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9/28) 15에이커의 땅을 (18,000평) 구입했습니다. 할렐루야! 감독대행이신 대표선교사님의 10년 넘은 기도의 응답이었죠. 두 가지 나누고 싶은 간증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께서 제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분을 통해 땅 값의 일부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대표선교사님의 간증과 비전을 들은 날, 저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영적 소강상태에 빠져있는 탄자니아 연합감리교회가 도약하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불같은 마음을 성령님께서 주셨기 때문이죠. 동역자에게 저의 마음을 나누고 기도부탁을 했는데, 헌금은 동역자의 친구 분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amazing!!! 하나님은 신뢰하지 않을 수 없는 분입니다.
한국에서 헌금이 오면서, 돈도 없이 10년 동안 땅만 보러 다녔던 팀이 힘을 얻었고 하나님께서 주실 땅을 열심히 찾으러 다녔습니다. 그러는 중에 미국연합감리교회 선교국을 통해무명으로 헌금하신 분이 나타났습니다. 할렐루야! 그동안 기도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땅을 주신 하나님 최고! “주님, 믿음의 씨앗을 뿌리신 이 분들 축복해주세요.”



두 번째 간증은 15에이커 중 1 에이커 (1,200평)는 땅 부자인 주인이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내놓은 것입니다. 완전 감동!!! 매일 아랍사람들이 와서 많은 돈을 줄 테니 200에이커의 땅을 팔라고 했지만, 카톨릭 신자인 땅주인 메리는 모슬렘 사람들에게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메리에게 “지금은 우거진 수풀밖에 볼 수 없지만, 앞으로 이 땅에서 되어지는 일들을 보면 우리에게 땅을 준 것을 잘한 일이라고 말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우리에게 땅을 더 주고 싶다는 감동이 올 수도 있어요. (모두 한바탕 웃음) 당신은 축복의 통로입니다.” 라고 말하고 꼭 안아주었습니다. 멋진 하나님의 사람을 만난 것이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기도해주세요.
물도 전기도 없는 15에이커의 땅에는 90%가 모슬렘인 지역사회와 탄자니아를 변화시킬 유치원, 기숙사가 있는 학교, 교회, 보건소, 자립을 위한 여성배움센터,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탄자니아 연합감리교 본부가 세워질 계획입니다.

5년, 10년, 글쎄요,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대표선교사님께서 "This mission will be done by faith alone. 이 미션은 오직 믿음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사람이 계획할지라도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굳게 믿기에,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도를 쉬어 사단이 틈타게 해서는 안 되겠죠. 함께 두 손을 모아주시고 성령님께서 감동주시면 차세대 꿈나무들을 위해 교실 하나씩 지어주세요.^^

연합감리교 선교국과는 9/30일 스카이프를 통해 1시간정도 인터뷰를 했답니다. 이것은 탄자니아 연회 책임자이신 콩고감독님께서 선교국에 저를 탄자니아 선교사로 파송해줄 것을 특별 요청하셔서 이루어진 인터뷰였습니다. 그동안 선교국은 아프리카에 자리가 없다고 다른 곳으로 갈 것을 제의했었죠. 하나님께서 저를 먼저 이곳에 보내시고 일을 거꾸로 하시는 것 같지만,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이고 로마서 8:28절이 이뤄지는 저의 삶의 현장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있지만, 은혜로 또 넘게 될 것이라 믿어요. God is good all the time. 좋으신 하나님, 어떻게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주의 크신 은혜입니다. 한 가지 후회가 있다면 폭풍 속에서, 골짜기를 지날 때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안전문제가 심각한 아프리카 선교지는 주님을 신뢰하지 못하면 바로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는 곳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삽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 주님을 신뢰하므로 주님의 영광을 보는 제가 되고,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편지를 받게 될 동역자가 있다는 것이 저에게 큰 기쁨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탄자니아에서 Madam Christina (학생들이 저를 이렇게 부릅니다 ㅎㅎ)
Facebook address: Young Seon Kim
전화번호: +255 68 203 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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