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0-03 19:03
탄자니아 김영선 선교사로부터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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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949  
좋은소식 Habari Nzuri (2013-7-1)

안녕하세요?  7월 초하루입니다.  탄자니아에 다시 돌아 온지도 꼭 한 달이 되었네요.  오늘은 2013년 하반기의 시작이기도 한데, 지난 일이나 안 되었던 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므로 지혜와 힘을 얻어 넉넉히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

아버지 소식부터 전해야겠네요.  간암 수술 후에 하나님의 은혜로 큰 위기는 넘기셨지만 욕창이 심하게 생겨서 여전히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게다가 당뇨를 비롯 지병이 있으셔서 욕창이 빨리 안 낫는다고 하더군요.  저는 5월말까지 병원에서 먹고 자며 아버지 간병을 하고, 요양병원으로 옮기시는 상황에서 탄자니아로 돌아왔습니다. 카톡으로 자주 형제들과 상황과 사진을 나눌 수 있어 걱정보다는 감사하며 기도하고 있답니다.  아버지가 하루속히 회복되셔서 집으로 가실 수 있도록, 어머니와 형제들이 지치시지 않도록 기도부탁 드립니다.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 때가 많았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아버지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때에 형제들이 하나되어 부모님을 섬길 수 있어 더욱 감사했고, 병원에서는 효자 효녀라고 소문이 나서 어머니가 무척 기뻐하셨지요^^ 병원에 오래 있다 보니, 인생과 사역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간병하는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요.  목회할 때 병원을 내 집 다니듯 다녔지만, 장기환자만큼이나 간병하는 가족들을 위해 더욱 마음을 쓰고 힘을 실어드렸어야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탄자니아에 돌아와서는 지난번 편지에 말씀 드린 것처럼, 주중에는 킹스비전스쿨에서 영어와 학생상담, 일주일에 두 번 채플인도, 단기선교사모집을 맡았습니다. 너무 보람 있고 즐겁습니다. 이 사역은 미국선교본부인 GBGM과의 프로세스가 마칠 때까지 하기로 연합감리교 대표선교사님과 학교 Director선교사님과 이야기 되었습니다. 
 
주말에는 다르살렘 연합감리교회를 섬기고, 대표선교사님의 도와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 아프리카 감독님과 대표선교사님께서 저를 위해 애써주셔서, 선교본부와의 프로세스에 속도가 붙는 듯합니다.  하나님께서 책임진다고 하셨으니 그렇게 될 줄 믿고 저는 평안합니다.  스와힐리어 공부는 갈 길이 멀고 험합니다.  그래도 언젠가 스와힐리어로 설교하는 제 모습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기도 많이 해주세요.

지난주에는 탄자니아 한인선교사 수련회가 Zanzibar (세계적인 휴양지)에서 있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좀 지쳐서 왔었기에, 수련회 소식을 듣고, “신입선교사에게 이게 웬 떡인가?" 할 정도로 기쁘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2시간 배를 타고 집회장소에 도착했을 때, 환영해주셨던 선배 선교사님들이 계셔서 얼마나 감사하고 든든했던지^^ 부르심에 순종하고 먼저 와서 후배선교사들을 챙겨 주시는 아름다운 섬김에 감동 또 감동! 
 
등록 후에 이름표와 방 열쇠를 받아 제 방 앞에 오니, 이름과 환영의 메시지가 붙어있고 사랑스런 사탕이 대롱대롱 달려있더군요.  “주님, 저 다시 캔디가 되어 TD에 온 거 같아요.”  열심히 참석하고 은혜 받고 Relax & Enjoy 밖에는 아무런 책임 없는 상황. “이런 날도 있구나” 싶었고 방문을 여는 순간부터 “여기까지 인도하신 성령님께서 무엇을 예비하셨을까”하는 기대감에 가슴이 마구마구 뛰었답니다.
회복과 연합이란 주제로 시간마다 쏟아지는 귀한 말씀들.  성령님께서 보내신 강사님들이 감동 주려고 하지 않고, 예수님의 복음을 전해주셔서 폭포수 같은 은혜가 위로부터 부어지니 내 영이 주를 기뻐 찬양하고, 하늘의 위로와 지혜와 능력이 다운로드 되고, 탄자니아 선교사공동체라는 새로운 가족을 주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하게 되었답니다. 
 
아부다비 한인교회를 31년 섬기신 박종수 목사님께서 성경적 가족개념을 알려주셨죠: “여러분, 저 선교사님의 문제가 나의 문제라는 인식이 없다면 연합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나에게 저 선교사가 가진 문제가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 예수님이 가르쳐준 가족개념을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연합하지 못하는 이유도, 연합해야 하는 이유도 알려주신 대목입니다.  너무 귀하죠^^

가장 큰 도전의 메시지는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목사님 통해 받았습니다. “어부는 고기를 잡는 사람입니다. 그렇죠? 그런데,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사람을 어부라 할 수 있을까요?” 교회, 학교, NGO, 구제 등등 사역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복음의 본질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꼭 집어주셨죠. 
 
돌아보면 학창시절 캠퍼스에 있을 때는 고기 잡는 일에 집중했다면, 안수를 받은 후에는 배 안에 있는 잡은 고기들을 돌보는 일에 압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쓴 것이 사실입니다.  “40년 신앙생활 했는데 도대체 몇 마리 고기를 잡은 것일까? 나를 통해 구원받은 영혼이 얼마나 될까?”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동시에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왜냐하면 내 인생의 3막, 새로운 시작점에서 본질이 무엇이고, 선교사로서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조율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직 예수.  예수님만이 구원자.  There is no other way.  내 이웃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복음을 듣지 않고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가?  믿지 않고 구원받겠는가? 오직 예수, 내가 이 땅에 사는 이유입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행20:24).
탄자니아에서 김영선 Christina 올림.

p.s. 1. 킹스비전학교는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영어, 수학, 물리, 체육, 음악, 화학, 지리, 생물. 컴퓨터 과목인데,  물론 영어로 수업이 가능하신 분이죠^^ 관심 있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단기선교사도 대환영^^   2. 제 페이스북은 Young Seon Kim으로 찾으시면 됩니다^^ 질문도 언제나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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